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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호퍼 전시는 이미 5월에 다녀왔지만, 8월 20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전시된다. 혹시 아직 안 보신 분들은 20일까지 가시면 볼 수 있다. 에드워드 호퍼와 그의 부인 조세핀, 그리고 그림에 대한 호퍼의 애정을 알 수 있는 전시였다. 

 

 

에드워드 호퍼는?

 

에드워드 호퍼는 1942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도시 사람들의 외로운 일상과 쓸쓸함을 주로 그렸다고만 알고 있었다. 이 화가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했다. 

 

Room by the Sea 에드워드 호퍼 그림, 1951년 <바다에 면한 방>
바다에 면한 방

 

그의 전시소식을 듣고 이 그림을 직접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수많은 그의 작품들과 스케치 중에 이 그림은 없었다. 

 

조세핀 호퍼

조세핀 호퍼도 그림 그리는 화가였는데, 두 사람은 20대 초반 같은 예술학교에 다니는 동문이었다. 1층에 있는 다큐멘터리를 보고 나서 이 두 사람의 성격은 상당히 정반대였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극장에 가서 연극 보는 것, 그림 그리는 것, 그리고 여행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공통된 취미가 있었다. 호퍼의 그림 곳곳에 부인 조가 등장한다. 

 

그가 그림을 팔기 전 생계를 위해 삽화를 그렸는데, 그때 그린 삽화와 스케치들과 광고 그림들과 잡지들까지 수많은 그림들이 전시 중이다. 아내와 함께 매주마다 극장에 가서 연극을 관람한 티켓들까지 전부 보관해 놓았다. 부인 조세핀은 명랑하고 활발하면서도 기록하는 것을 좋아한 듯하다. 티켓들만 아니라 호퍼의 그림들의 판매기록과 전시기록을 30여 년 간 세세하게 노트에 기록하여 남겨놓아 후대 사람들에게 가치를 매기기 힘든 정보들을 남겨주었다. 

 

그림에 대한 애정

그의 그림들을 보면서 느낀 건 그가 성격이 무뚝뚝하고 말이 없고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았어도 그림을 정말 사랑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다리 그림을 그리기 위해 매일 퇴근하고 다리보러 가고, 스케치하고,  다리 구조를 연구하고, 구조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건축학도 공부한 사람이다. 그리고,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외로움을 주로 그렸다는 건 정확하지 않다는 걸 알았다. 그는 사람들보다는 자연을 더 사랑했다. 도시에 살면서 삭막한 건물들과 지붕과 굴뚝같은 것까지 다 그림의 소재가 되고, 거기에서 사람들의 단절과 외로움이 묻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연에 관심이 많았고, 도시만큼이나 자연을 즐겨 그렸다. 또, 실제 모습에 자신의 상상을 더해서 그린 그림들도 꽤 많았다. 눈앞에 대상이 있으면 자기만의 상상이 더해져 대상은 그대로인데 그의 눈에는 똑같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서울시립미술관 1층에서 에드워드 호퍼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다. 전부 다 보진 못했지만, 에드워드 호퍼라는 사람에 대한 개인적인 평가는 하기 어려울 듯 하다. 

 

전시회를 보고 가장 기억에 남은 그림은 호퍼가 부인을 그린 그림이다. <해변에서 스케치하는 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와이오밍의 조>도 인상적이었다. 아트샵에 들러 이 그림 굿즈가 있는지 둘러봤지만 전혀 없었다. 

 

해변에서 스케치하는 조
해변에서 스케치하는 조

 

 

와이오밍의 조
와이오밍의 조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 예매하기

 

tickets.interpark.com